이 글은 안경의 기원과 발달 마지막 편으로 과거에 어떤 디자인을 추구해 왔는지, 안경테 소재는 어떤 재료로 발달되어 왔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과거엔 무슨 안경테를 착용했는지, 이승만 대통령이 실제 착용한 안경은 무엇인지, 우리나라 안경 제조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안경테 디자인이 변화 과정
안경 디자인은 예술, 문화, 그 시대의 트렌드, 기술적 문제 등과 복합적으로 얽혀있어서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처음엔 미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보이는 것"에 대한 기능적인 것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책을 보는 승려, 성직자, 학자들이 사용했었습니다.
18세기에 이르러 안경테는 은색, 금색, 심지어 물소 뿔이나 거북이의 등껍질로 만드는 귀갑테까지 제작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상위계층을 위한 것으로 패션에 접목시키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에 와서는 유명 인사 (연예인, 가수 등)가 착용하고 사진을 찍히거나, 영화에 착용하고 나오는 게 화재가 되면서 광범위한 패션 트렌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안경 디자이너들이 생겼을 정도로 개인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1950년~60년대쯤 캣츠아이 안경테가 상징적인 스타일이 도입되면서 화려함, 우아함, 미적감각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 안경 디자이너들과 제조업체의 협력을 통해 여러 디자인들을 생성하게 되었고, Ray-Ban, Oakley 및 Luxottica와 같은 브랜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2. 안경테 소재의 변화과정
안경테는 13세기 편안경으로 최초로 출현했습니다. 이후 소재는 내구성, 편안함, 유연성, 미적감각을 기준으로 뼈, 뿔, 가죽, 나무, 물고기 뼈 등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철선, 납, 황동, 합금, 귀갑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경에는 니켈과 은도금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여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금과 은으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과 은 같은 경우 내구성은 좋을지 몰라도 무겁고 장시간 착용하기에 불편했었습니다.
그러다 19세기에 들어스면서 아연도금, 니켈도금, 니켈장, 은장, 금장, 패각, 상아, 셀룰로이드 소재가 등장했습니다. "셀룰로이드"가 도입되면서 프레임 소재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금속 및 천연 소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볍고, 모양 변형도 가능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이 놀라워했습니다. 그 후 셀룰로이드가 불에 잘 타는 단점이 있어서 이것을 보완한 "아세테이트"가 개발되었습니다.
20세기경에는 알루미늄, 니켈-크롬 합금, 스테인리스스틸, 양백, 모넬, 하이니켈, 티타늄 등의 금속소재가 있었고, 앞서 설명한 셀룰로이드, 아세테이트, 프로피오네이트, 아크릴, 나일론, 에폭시 등 합성수지소재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탄화규소, 탄소섬유 등의 무기소재도 출현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폴리카보네이트, TR90, 울템, 아케마, 형상기억합금, 형상기억 플라스틱 등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형상기억소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스포츠, 아이들 등이 하루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안경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경테의 표면처리기술이 성장하면서 금장테의 품질도 좋아졌고 내마모성, 내부식성이 탁월한 금도금테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도장 기술도 발달하여 에폭시 수지를 테에 분사하여 만들기도 하면서 가격적인 면에서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현재 티타늄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다른 안경테보다도 가볍고, 내마모성, 내식성이 우수하고 니켈 알레르기가 없어서 좋은 소재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3. 대한민국 안경 제조업의 역사 과정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안경이 제조된 것은 17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엔 극히 소량으로 만들어서 상위 계층에만 보급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1964년~1776년 영조가 왕일 때 세상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1750년~1800년 정조 시기 때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조가 처음으로 안경을 쓴 사람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선말 쇄국 장벽이 무너지고 문호개방이 되면서 선교 목적으로 입국한 서양의 선교사, 의사에 의해 안경 보급이 점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침략과 함께 1920년대 일본인들에 의해 제조업체가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8.15 해방이 있고 나서 1946년 3월에 안경테 제조업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국제세루로이드공업사가 대구시 북구에 설립되면서 셀룰로이드 소재로 안경테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1953년 동양세루로이드공업사도 대구에 설립되면서 합성수지를 이용한 안경 생산 공장이 점차 늘어나면서 안경이 보급되었습니다.
1960년에 안흥공업사가 스테인리스 스틸을 프레스로 찍어내는 식으로 대량생산화하여 안경테 대중화에 불을 붙였습니다.
197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도 진입하게 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까지 겹치면서 수요증가 및 수출증가로 크게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다 90년대 중후반 들어서서 세계경제 침체, 인건비 상승, 자재값 상승, 디자인과 브랜딩의 약세 등이 있어서 주춤하고 있는데 IMF까지 오면서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와서 대한민국은 세계 안경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기엔 한국은 해외브랜드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으로서 저가형 안경테 생산에 힘을 쏟았었습니다. 그러나 비용적인 점에서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뒤로 R&D, 디자인, 브랜딩 등에 투자하기 시작하여 점차 고급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품질, 혁신, 디자인면에서 해외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의 안경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초경량 금속, 첨단 플라스틱 등 혁신적인 소재 사용과 최첨단 디자인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품질, 장인정신, 한국만의 전통적인 요소,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모두 고려하여 독특한 미학으로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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